“폭설 피해 제주농가 구제 어떻게 하나”
“폭설 피해 제주농가 구제 어떻게 하나”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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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의회·유관기관 간담회

지난달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에 따른 농가들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의회, 지역농협 등 유관기관들이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제주도의회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박원철)은 3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원휴게실에서 제주도와 도농기원, 농협, 농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폭설피해 농민 구제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소집,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농민들은 “설을 앞두고 비교적 많은 감귤들이 유통되고 있지만 이중 냉해 피해를 입은 비상품 감귤도 상당수 유통되면서 제주감귤 이미지 하락에 따른 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2~3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이들은 또 “폭설에 묻혔던 무와 양파, 당근 등 월도채소 역시 피해를 입으면서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입 채소들과의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은 사실상 비상상황으로 인식해 달라 때문에 단순 경영자금 지원이 아닌 농가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원철 위원장은 “이전 까지 없었던 상황을 맞았다. 농민들의 피해가 큰 만큼, 예비비를 적극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 제주도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폭설과 한파로 인해 감귤나무가 고사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1990년과 2008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만감귤 농가들이 많지 않아 신경을 쓰지 못했던 건 사실”이라며 “이번 한파와 폭설로 감귤 품종별로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감귤나무 자체가 고사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면밀한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농정당국 역시 예비비 투입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승수 도농수축산국장은 “일단 피해 접수 가긴 연장 문제는 농식품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접수가 완료된 이후 피해 규모를 산정, 예산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예비비투입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농협이 이번 사태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 등·락과 상관없이 농협은 농민들에게 각종 수수료와 경영 안정자금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이번 폭설과 한파로 지역 농민들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수수료 인하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고통 받고 있는 농민들의 실음을 덜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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