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굿 행사 보러 오세요”
“입춘굿 행사 보러 오세요”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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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제주목관아 일대서 다양한 볼거리·체험프로그램 진행
▲ 3일 열린 2016 탐라국 입춘굿 본행사에서 강창화 한국예총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이 입춘휘호를 쓰고 있다.

‘새철 드는 날’ 입춘을 하루 앞둔 3일. 제주시 목관아 일대는 새봄맞이 축제를 접하기 위한 도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봄이 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하늘도 모처럼 구름을 걷어내고 따스한 볕을 내렸다.

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2016 탐라국 입춘굿’ 본행사 첫날 오전, 겨울잠을 끝내고 일어난 만물의 소리에 처음 반응을 한 건 꼬마 친구들이었다.

24절기를 체험하러 다니고 있다는 어린이집 꼬마 친구들은 이날도 선생님과 함께 ‘꼬마낭쉐 만들기’, ‘판화찍기’, ‘춘등 만들기’ 등 다양한 입춘굿 행사 참여에 정신이 없었다.

“대머리 나무에 새싹이 나려나 봐요.”

꼬마친구들의 눈길은 봄의 기운을 설명하려는 선생님의 손짓을 따라다니느라 분주했고, 자신들만의 표현으로 다가오는 봄을 설명하기 위해 한껏 흥이 났다.

올해는 제주의 세시풍속인 신구간부터 새봄맞이 행사의 의미를 이어가자는 취지로 사전행사가 확대되기도 했다. 이어 본행사에는 ‘입춘휘호’, 제주신화신상걸궁 행렬, 낭쉐코사 등이 차례로 진행되며 많은 볼거리를 안겼다.

특히 ‘입춘굿’의 상징 낭쉐는 제주의 석학 김석익 선생의 ‘해상일사(海上逸史)’에서 설명한 문헌 기록대로 오방색을 입혀 복원됐다고 알려져 도민들에게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입춘을 맞이하며 한해의 간절한 소원을 비는 ‘소원지 쓰기’는 단연 인기였다.

이호동에 사는 강영종씨(65)는 “가족의 건강을 빌었다.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며 “모처럼 날씨도 따뜻해서 올해는 왠지 모두가 잘 될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외에도 좋은 글귀를 써주는 ‘입춘춘첩 쓰기’, ‘입춘화폐’를 이용한 ‘입춘천냥국수’와 ‘입춘주전부리’ 등도 참여하는 도민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안겼다.

4일 입춘굿 본행사에서는 1만 8000 신을 모시는 ‘초감제’, 나쁜액을 막는 ‘도액막음’, ‘낭쉐몰이’, ‘입춘탈굿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며, 시민체험마당도 목관아 일대에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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