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말리아에서 이륙한 여객기에 큰 구멍이 뚫려 비행기가 비상착륙했다.
2일(현지시간) 지부티 국적기인 다알로항공 여객기가 소말리아 모가디슈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약 1만 피트(약 3천48m) 상공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측면 날개 부근에 구멍이 났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구멍은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커 보인다.
이에 여객기는 이륙한 공항에 다시 비상착륙했으며, 승객과 승무원 74명도 긴급 대피했다.
이 사고로 승객 2명이 다쳤다고 소말리아 항공 당국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부상자 2명 외에도 다른 승객 한 명이 구멍 밖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AP는 모가디슈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마을의 경찰관을 인용, 지역 주민들이 비행기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늙은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 항공편의 조종사와 승객들은 무언가가 폭발하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출신 조종사 블라디미르 보도피베츠(64)는 "폭탄이었던 것 같다"며 "다행히도 비행기가 심하게 손상되지 않아 공항으로 돌아와 착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탑승객은 "비행기 내부에 불길이 일었고 큰 구멍이 생기기 전에 '펑'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항공편에 탄 소말리아 유엔 부대사는 페이스북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고 몇 초 뒤 연기가 뿌옇게 피어올라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고 적었다.
공항 안전을 담당하는 미국 교통안전국(TSA) 출신의 존 고글리아는 비행기 기체에 사진과 같은 구멍이 나려면 폭탄이 터지거나 혹은 결함이 있거나 낡은 기체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진 속 검은 그을음에 대해 "압력에 의해 구멍이 나면 기체에 그을음이 생기지 않지만, 폭탄이 터지면 그을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