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주)가 2월 1일자로 제주지역 시멘트 공급단가를 끝내 인상했다. 이에 따라 동양시멘트 가격은 톤당 8만2400원에서 9만원으로 9.2%나 올랐다.
이 과정에서 동양시멘트는 도내 레미콘업계의 반발 등을 완전 무시했다. 현재의 시멘트 가격이 설비투자로 인한 비용증가분을 반영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이유만 들이댔다. ‘독과점(獨寡占)’을 이용한 완전한 ‘갑질 행각’이다.
도내 업체들이 반발한 데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시멘트 주원료인 유연탄 가격 하락 등 인하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제주지역 공급가격만 인상(引上)키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양시멘트의 가격 인상이 타 업체로까지 확산되며 도미노 인상을 초래해 지역경제에 악재(惡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한 몫을 담당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는 완전히 무시됐다. 이에 따라 도내 레미콘업계는 일단 2월 한 달간 시멘트를 공급받지만 단가 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4월부터 ‘총파업(總罷業)’에 들어가기로 했다. 총파업이 어떤 방법으로 이뤄질지는 모르지만 ‘마지막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동양시멘트의 가격 인상은 시장에서의 공정거래(公正去來)를 명백하게 저해하는 행위다. 더욱이 제주지역에 한해서만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도민들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줬다. 그 저변에 약한 도세(道勢)가 작용하고 있을 것이란 인식 때문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 예고와 관련 제주도와 레미콘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키로 했었다. 그렇다면 제소(提訴)를 했다던가, 아니면 검토 중이라는 말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 결과가 어떤지는 아무런 내용도 알려지지 않았다.
동양시멘트의 가격 인상은 건설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아파트 분양가에 영향을 미치는 등 제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현재 검토 중인 도내 레미콘 차량에 ‘단가 인상 규탄 성명’ 부착 등으론 결코 해결할 수가 없는 문제다.
따라서 제주도와 레미콘업계는 말만이 아니라 서로 머리를 맞대 ‘비상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이는 지역경제만이 아니라 도민적 자존심(自尊心)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