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BSI 75 전월 比 5p 하락…“제조업 이달 더 어려울 수도”
제주도민 소비심리에 이어 기업경기도 꽁꽁 얼어붙었다.
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1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1월 기업업황BSI는 75로 전월 대비 5포인트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시 수준까지 떨어진 수치다.
업황BSI는 통상 관광 비성수기(11월~2월)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에는 내수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더 하락하며, 폭이 커졌다.
업종별 업황BSI를 보면 제조업은 83으로 3포인트 상승했다. 설 연휴를 앞둔 수요 증가로 음식료품 매출규모가 커진 영향이지만 기준치는 크게 하회했다.
비제조업은 74에 머물렀다. 관광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6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다.
2월 전망 역시 비제조업은 7포인트 하락한 80, 비제조업은 3포인트 하락한 75에 머물면서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
이와 함께 1월 매출BSI는 70으로 전달 대비 3포인트 떨어졌고, 2월 전망도 4포인트 하락한 71에 그쳤다.
채산성BSI 역시 74로 5포인트, 2월 전망은 72로 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기업경기가 냉각된 것은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에 더해 내수부진을 우려하는 인식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22%)을 가장 많이 꼽았고, 경쟁심화(19%), 내수부진(16%)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인력난·인건비 상승과 경쟁심화 애로는 각각 3%포인트 떨어졌지만, 내수부진은 전달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내수부진으로 그만큼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인식이 커졌다는 것이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2월 업황은 1월보다 소폭 나아지겠지만, 제조업인 경우 악화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