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연말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딸 맥시마 챈 저커버그의 출생을 알리며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을 세워 자신들이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의 99%, 우리나라 돈으로 52조원 정도를 기부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탄절을 맞이해 많은 분들에게 축복과 기쁨이 함께 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한 번 더 돌아보는 따뜻한 성탄절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메시지를 올린바 있다.
여러 가지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저커버그의 기부에 대한 시각도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많은 절세효과, 자녀에게 세금 없이 지배권을 인계할 수 있다는 등 많은 분석이 난무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기업 운영자나 세계에서 손꼽히는 CEO들이 과연 그 자리에 상응하는 만큼의 기부를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하는 점이다.
자료를 찾다보니 개인 기부의 활성화와 기부문화 확산을 통한 사회공동체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가 있었다.
이는 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 납부를 약정하거나 누적 금액이 1억 원 이상 완납한 개인 기부자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제1호 회원은 유닉스코리아의 남한봉 회장이라 한다. 그밖에 정치, 스포츠, 방송인 등 지난해까지 1000명이 넘는 회원이 등록돼 있다고 한다.
붉은 원숭이의 해인 올해 제주에서도 지난달 4명의 아너 소사이어티가 등록하면서 제주에서 44명으로 늘었다는 보도를 최근 접했다.
필자는 노블레스 오블레주(noblesse oblige)가 아너 소사이어티들처럼 꼭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만이 아니라 보다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최근 연말정산을 하면서 지난 한해만 140만원의 기부를 했고 2005년에 사후 각막과 뇌사시 장기 기증을 했다.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재능 등 어떤 방법의 기부라도 서민이 나누는 작은 행복과 사랑이 모여 모두가 행복하고 훈훈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힘이 된다. 나눔은 빼기가 아니라 행복더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