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통합체육회 출범 ‘불안한 항해’
내달 통합체육회 출범 ‘불안한 항해’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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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생활체육 통합 규정 마련…장애인체육 제외·임원 구성 등 갈등 예상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회장 원희룡)와 제주특별자치도생활체육회(회장 부평국) 등 도내 양대 체육단체 통합을 위한 규약 및 규정이 마련되는 내달 통합체육회 출범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주도장애인체육회(회장 원희룡)가 통합대상에서 제외되고, 각 체육회 산하 가맹경기단체 통합 및 임원 구성, 직원 인사 및 보수 형평성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못하면서 통합체육회 출범 과정에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

제주도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는 지난 29일 제주도청 본관 삼다홀에서 양대 체육단체 통합을 위한 제2차 회의를 개최, 통합체육회 규약 및 세부운영규정 등을 마련했다.

통추위는 이날 제주도체육회 규약(안)과 제주도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안) 등 6개 세부규정(안)과 제주도 종목단체통합가이드라인(안) 등 8개 안건을 상정·처리했다.

통추위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15일 양대 체육회는 통합출범에 따른 각 체육회별 이사회 보고 및 해산 총회를 개최하고, 법정 통합시한인 다음달 27일 경 통합체육회를 출범할 예정”이라며 “회원종목(가맹경기)단체에 대한 통합은 ‘도경기단체 및 종목별연합회 통합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달 중 종목단체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 후 오는 9월까지 통합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원희룡 도지사가 회장(당연직)으로 있는 제주도장애인체육회는 통합 논의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내 체육계에 따르면 체육단체 통합은 대한체육회(엘리트체육)와 국민생활체육회(생활체육)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른 것이고, 장애인체육회 통합은 법적으로 규정된 바는 없다. 하지만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추진한다면 제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말 엘리트와 생활체육, 장애인체육을 하나로 묶는 통합 서울시체육회를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도민사회 일각에선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경계를 없애는 것처럼 장애·비장애체육의 경계도 허물어 통합해야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양대 체육회 및 각 지부(회)간 보수 및 직급, 승진 형평성 문제를 비롯해 가맹단체 통합에 따른 임원 선임 문제, 각 체육회 별 ‘준 가맹단체’ 및 ‘인정단체(권리·의무사항 적용 없는 한시적 인정단체)’ 수용 문제, 가맹단체장 재임용을 둘러싼 체육단체 간 완력싸움 문제 등은 통합체육회 출범과정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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