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풀어본 제주 원도심 이야기가 한 권으로 응집됐다.
사단법인 제주포럼C(대표 고희범)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열린 제주 원도심 인문학 강의 강연 원고를 모아 ‘제주 원도심 골목에서 길을 찾다’를 발간했다.
책은 강의에 참여한 김동현 문학박사, 김동윤 제주대 교수, 홍기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 위원, 양정심 대진대 연구교수, 김종원 영화평론가 등의 강연 내용이 담겨있다.
김동현 박사의 ‘광장의 상징성과 관덕정’은 관덕정 장소의 의미를 김석범과 현기영의 작품을 통해 규명했고, 김동윤 교수의 ‘문학의 길, 제주의 길’은 원도심의 의미를 심도 있게 살폈다.
제주 유배 문화 의미를 풀어낸 홍기표 위원의 ‘유배, 변방의 상처와 전복의 가능성’과 양정심 교수의 ‘제주 4·3’은 제주 역사를 관통하는 원도심의 장소성을 현대적 시각에서 조명했다.
김종원 영화평론가는 ‘영화, 거리로 나오다’의 주제로 제주 극장사라는 원도심의 가치를 주목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던 임한림 감독의 ‘안개 낀 서귀포’ 등 한국 영화사에서도 공백으로 남아있는 영화사의 한 부분을 지역의 시선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주포럼C 고희범 대표는 “원도심의 가치는 제주의 문화,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제주 원도심의 가치를 통해 제주의 미래를 모색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주포럼C, 도서출판 각. 1만 5000원.(문의=070-8842-3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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