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립합창단(이하 제주합창단) 지휘자가 특정 파트의 단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휘자는 ‘실력 향상을 위한 지도 방식’이라는 입장인 반면, 특정 파트 단원들은 ‘인격모독적인 발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조지웅 지휘자는 2012년 제8대 제주합창단 상임지휘자로 위촉돼 올해로 5년째 지휘를 맡고 있다.
특정 파트 단원들은 조 지휘자의 직설적인 지도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출,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제주합창단원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습 때마다 단원들이 모두 있는 장소에서 특정 파트에게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하면서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준다”고 주장했다.
또 합창단원 B씨는 “단원들에게 ‘고장난 기계’라는 고압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는다”며 “하지만 보복이 두려워 이의제기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휘자의 강압적인 태도에 일부 단원들 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해당 지휘자는 단원들의 실력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 지휘자는 “단원들은 매년 오디션을 받고 있는데 점수가 좋지 않은 단원들이 주로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돌리고 있다”며 “단원들이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있는 만큼 실력도 책임 져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지휘자는 “지휘자의 역할은 단원들 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지적하는 일이다. (실력이 부족한)단원들에게는 개인 레슨과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28일 조지웅 상임지휘자에 대한 재위촉 심의가 진행돼, 조만간 발표 될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시청 관계자는 “양쪽 입장을 종합 적으로 들어보고 내부에서 수습토록 하겠다”며 “재임용 결정은 오늘 운영위원회 의 심의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최종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