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아파트 분양가 과연 적정한 것인가
한화아파트 분양가 과연 적정한 것인가
  • 제주매일
  • 승인 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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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공동주택 한화 ‘꿈에그린’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869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사업자측이 당초 신청했던 990만원보다 121만원이 삭감된 것이지만 이번에 결정된 분양가(分讓價)가 과연 적정한 것인지를 두고선 아직도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 분양가심사위원회는 27일 회의를 열고 제주첨단과기단지 A2블럭 내 한화 ‘꿈에그린’ 410세대에 대한 분양가 심사를 완료했다. 이날 심의에선 사업시행사인 (주)하나자산신탁이 1498억원(3.3㎡당 990만원)을 신청했으나 심사과정에서 감액되며 1315억원(3.3㎡당 869만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꿈에그린 택지비(가산비 포함)는 3.3㎡당 120만9000원으로, 2012년 심의한 노형아이파크(분양가 902만원) 481만원과 360만원 차이를 보였다. 반면에 기본형 건축비의 경우 아이파크가 3.3㎡당 548만원이었으나 꿈에그린은 건축비 상승분이 반영되어 3.3㎡당 640만8000원으로 책정됐다.

이와 관련 도내 건축업계에선 “저렴한 공공(公共)택지를 이용해 건축을 했는데도 3.3㎡당 869만원이라는 분양가는 매우 높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본형 건축비 등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땅값이 워낙 싸 사업자가 상당한 이득을 볼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생각하는 적정 공급가 750만원과 비교하면 3.3㎡당 120만원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JDC는 이 공동주택용지를 도심지보다 아주 저렴한 헐값(3.3㎡당 116만원)에 매각(賣却)했다. 당초 과기단지 내 입주기업 근로자들의 안정적 주거환경 제공을 목적으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공익을 전혀 고려치 않는 ‘폭리(暴利)’로 나타났다. 분양가를 터무니 없이 높게 하면 직접 공동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던 JDC도 이번 결정에 아무런 말이 없다. 사업자 측의 ‘분양가 부풀리기 놀음’에 결국 관계당국과 JDC가 놀아난 꼴이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소비자 피해와 직결(直結)된다. 도내 건축시장을 어지럽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번 분양가 결정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모두가 냉정하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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