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예총·제주민예총 등 수장 대거 교체도 요인

2016년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제주 최대의 미술인 등용문인 제주도미술대전 주인장이 27년 만에 바뀌고, 제주예총과 제주민예총 등 문화예술인 단체 수장들도 대거 교체시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창작보다 집안싸움과 구태를 이어갔던 도내 예술계가 새로운 변화의 걸음마를 시도할지 이목이 모아진다.
우선 제주도미술대전(이하 미술대전)주최를 두고 줄다리기를 해 온 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이하 제주예총)가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이하 제주미협)에 권한을 이양했다.
미술대전 논란은 2002년 12월 제주예총의 ‘제주문화예술 발전방안 모색 세미나’를 열고 ‘제주도미술대전 개선 방안’을 논의하면서 시작된다. 이 자리에서 출품 수 저조, 분야별 대상으로 인한 예산 낭비 및 위상 저하, 출품 수 대비 입상작 과다 배출 등을 이유로 미술대전 이관 필요성이 제기됐다.
논란은 2014년에도 이어졌다. 미술대전 이관 범미술인추진위원회가 “제주예총은 막대한 예산을 쓰면서도 창조적인 미술대전 운영보다는 형식적인 구태를 반복해왔다”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공방 끝에 올해부터 미술대전이 제주미협 주관으로 열리게 된다. 제주신문사가 제주도전(濟州道展)을 시작한 이후 ‘예술은 예술가들에게 돌려준다’며 1989년 제주예총에 주최 권한을 옮긴 이후, 27년 만에 주관처가 바뀐 셈이다.
문화예술단체들의 수장 교체도 새바람의 요인이다. 강창화 제주예총 회장이 오는 2월 임기를 마침에 따라 다음달 17일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이를 시작으로 8개 단체 지회장들도 잇달아 교체된다.
(사)제주민예총은 지난 15일 강정효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고 젊고 역동적인 제주민예총이 되겠다며 새로운 변신을 공표했다. 민예총 산하 노래세상 원과 (사)탐라사진가협회, 풍물굿패 신나락 등 3곳의 회원단체 대표들도 이미 교체를 완료했다.
문화계 관계자들은 “단체마다 문제들이 있었고 바꾸는 데 의지가 적었다”며 “새로운 운영진들이 도내 예술계가 겪고 있던 만성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위상을 정립하는데 얼마만큼 힘을 발휘할 지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