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공지·배려 부실…“요청 있으면 검토”
제주에 몰아친 한파와 폭설로 인해 고립됐던 관광객 등 체류객이 모두 임시 항공편 등을 통해 돌아갔다. 그런데 체류객 불편을 해소하는데 힘을 보탰던 자원봉사자들의 지원 부분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공항공사는 제주공항 운항 중단 지연에 따른 체류객 지원책으로 전국공항 주차료 일괄 감면책을 시행했다.
대상은 제주공항을 출발하거나 도착할 목적으로 지난 23일 이전 입차 차량 중 28일까지 출차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했다. 조건은 출차시 항공권 제시 차량에 한해 전액 면제해 주는 방안이다.
또 체류객 돕기에 나선 자원봉사자인 경우 제주도와 협의해 별도의 상주직원 주차장을 개방, 이용토록 했다.
그러나 관련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막바지인 지난 26일에는 이마저도 이용하지 못해 고스란히 주차요금을 지불해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봉사단체 회원은 “자원봉사센터의 요청을 받고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에 걸쳐서 봉사하며 공항 주차장을 이용했다”며 “단체로 이동한 회원은 승합차로, 개인적으로 이동한 회원은 승용차 이용했는데 주차장 이용 사항에 대해서는 안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체류객을 돕기 위한 마음에 주차료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승합차인 경우 이틀간 1만5000원을 주차비용으로 지출했다”고 했다.
다른 단체 회원은 “주차장 이용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난 25일에도 일반 주차장을 이용, 주차비를 지불해야 했다”며 “상당수의 동료가 일반 주차장을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 나흘간 체류객 지원에 나섰던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 직원들 역시 지난 26일에는 모두 적게는 몇천원에서 1만원까지 주차요금을 지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봉사자들의 주차문제는 제주도의 컨트롤 하에 이뤄졌다”며 “제주도와 협의, 상주직원 주차장을 개방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26일에는 추가 요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체류객 불편 해소는 봉사자들의 도움이 컸는데, 세심한 부분까지 살피지 못한 점은 사과드린다”며 “늦었지만,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해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