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정이 핵심사업 중 하나인 ‘원도심 재생(再生) 프로젝트’ 본격 가동에 나섰다. 최대 2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이 사업은 진행 중인 탐라문화광장을 비롯해 제주 신항(新港)계획 등이 망라된 대규모 프로젝트. 크게 중앙부처 협업사업과 국토교통부 지원 원도심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자체 및 민간투자 사업으로 나뉜다.
현재 제주도가 구상하는 ‘원도심(原都心) 재생 프로젝트’의 핵심은 중앙 부처와의 협업사업이다. 지난해 4월 국토부의 도시재생 공모 당시 총 1440억원이 투입되는 14개 사업을 함께 접수했다. 오는 4~5월 사업이 결정될 때까지 숱한 난관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일부 사업을 보강해 순조롭게 풀릴 경우 부처 협업(協業)사업만 17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도는 우선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토부의 도시재생 공모에서 채택된 총 20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을 ‘마중물’로 삼아 협업사업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제주도는 부처 협업사업 및 국토부 공모사업 외에 민간투자 370억과 자체사업 200~300억 가량을 모두 합칠 경우 최대 2500억원에 이르는 거대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전제로 도는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 4대 비전도 내놨다. 역사문화와 주거환경 개선, 교통체계 개선 및 지역경제 재생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제주도의 구상이 아직은 ‘장밋빛 전망’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현재 나온 대책이라곤 주민공청회와 함께 협업사업과 관련 대중앙 절충에 나서고, 실무부서에서 발로 뛴다는 지극히 단순하고 초보적인 방안뿐이다. 어떤 논리를 가지고 어떻게 중앙부처를 설득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다.
이러한 인식과 대처만으로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도 관계자의 “원 도정(道政)의 최대 성과 중 하나가 될 것”이란 말 역시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먼저 김칫국부터 마시는’ 꼴이다.
맹수의 왕인 사자도 사냥에 나설 땐 상대를 불문하고 최선을 다한다.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는 의욕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촘촘한 계획과 함께 세부적인 실행전략을 세우고 도전에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