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상가 영업 재개···대부분 중산간 도로 통행 정상화
제주지역에 몰아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인해 2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는 등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다.
폭설과 한파가 물러가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상가들은 영업을 재개했고, 외출을 꺼리고 집 안에만 있었던 도민들도 바깥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폭설 따른 하우스 붕괴 많아
26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공공시설 7건, 사유시설 31건 등 38건의 시설물 피해가 발생, 20억19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제주시 봉개매립장에서는 침출수 저류조 돔시설의 지붕이 위에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돼 7억3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해안동 블루베리하우스 4동과 제주시 용강동 복분자하우스 4동 등 비닐하우스 총 16동 5900여㎡가 폭설로 파손돼 1억6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또 정전으로 인해 한경면 고산리 양식장과 구좌읍 김녕리 양식장에서 광어 4만리와 10만4000마리가 각각 폐사해 3억4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포구에 정박 중이던 연안복합여선 H호(5.85t)의 계류줄이 풀리며 방파제와 충돌해 좌초되면서 8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나기도 했다.
또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도 1256건이 접수돼 1147건에 대해 복구가 이뤄졌고, 수도관이 얼어붙으면서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는 민원도 2561건이 접수돼 대부분 조치가 완료됐다.
▲상가들 문 열고 영업 재개
유례없는 폭설과 한파로 문을 닫았던 일부 상가들도 속속 문을 열고 영업을 재개하는 등 일상을 되찾는 모습이다.
26일 오전 제주시내를 확인한 결과 지난 24~25일 임시 휴업을 했던 음식점과 옷가게 등이 문을 활짝 열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강모(58·여)씨는 “명절 때 빼고는 일을 쉬어 본 적이 없는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려 24일부터 25일까지 영업을 하지 않았다”며 “오늘은 날씨가 풀려 가게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인적이 끊겼던 거리는 예전 모습을 되찾았고, 며칠째 차량 운행이 통제됐던 중산간 도로는 제설 작업이 진행되고 쌓인 눈이 녹으면서 일부 통행이 정상화됐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번영로·평화로·남조로·서성로·애조로 등은 체인 없이 정상적으로 차량을 운행할 수 있으며, 1100도로·5·16도로·제2산록도로는 아직도 대·소형 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된 상태다.
지난 23일 오후부터 폭설과 강풍으로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고립돼 불편을 겪었던 추자도·우도 등 도서지역 주민들은 운항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이뤄지자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