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도 방송통신중학교가 문을 연다. 이로써 방송통신중→방송통신고→방송통신대로 연결되는 방송·정보통신 학제(學制)가 완벽히 구축됐다.
오는 3월 제주제일중학교(교장 고광옥) 부설로 개교(開校)하는 방송통신중의 의미는 매우 크고 남다르다. 제 시기에 학업을 마치지 못한 사람들이 방송통신중학교를 졸업하면 정규학업을 인정받게 된다. 여러 가지 이유로 ‘못다 배운 한(恨)’을 풀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초 제주도교육청은 개설 첫 해인만큼 1회 신입생 지원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원서 접수를 실시한 결과, 예상과는 달리 40명 모집에 114명이 지원해 무려 3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배움에 대한 열망(熱望)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이를 반영하듯 신입생 합격자 중 최고령자는 76세(1941년생) 여성으로 확인됐다. 광복과 제주4·3사건, 한국전쟁 등 우리 현대사의 어지러운 질곡(桎梏) 속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배움에 대한 뜻을 펴지 못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모집에서 정원 외로 보훈대상자 3명을 추가 선발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만학(晩學)에 나선 신입생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와 함께 보다 밝은 내일이 펼쳐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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