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노숙 관광객들 특별기 통해 떠나
여객선도 정상운영…“오늘 평년기온”

최강 한파로 인해 사흘째 막혔던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뚫렸다.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이 폭설과 강풍으로 지난 23일 오후 5시 50분부터 전면통제에 들어갔던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을 25일 낮 재개했다. 지난 23일 오후 5시50분부터 통제가 이뤄진 뒤 40여 시간 만이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11시께 제주기상대와 협의한 결과 정오를 기준으로 돌풍경보와 대설주의보가 해제되고 활주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운항 통제시간을 예정보다 앞당겨 해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흘째 제주에 고립됐던 관광객 등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항공사별로 마련된 특별기 등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날 운항 재개 결정 후 첫 이륙한 항공기는 김포행 이스타항공 여객기로 오후 2시47분 승객 149명을 태우고 출발했다. 다만 체류객을 모두 수송하기 위해서는 2~3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운항이 재개됐지만 항공사의 운항스케줄이 유동적이고 공항이 매우 혼잡해 승객들은 항공사에 예약상황이나 운항현황을 미리 확인하고 공항으로 이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흘째 닫혔던 바닷길도 열렸다. 이날 오전 8시 30분 전남 여수에서 여객선 한일골드스텔라호(1만5000t·여객 정원 820명)가 출항해 오후 1시 40분께 제주에 입항하는 등 바닷길도 차츰 정상화됐다.
그런데 이번 한파는 제주에 크고 작은 작은 피해를 안겼다. 우선 제주시 봉개쓰레기매립장 침출수 저류조 지붕이 붕괴됐는가 하면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포구에 정박돼있던 4.5t급 어선이 침몰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제주 곳곳의 하우스 16동이 무너졌고 순간정전으로 인해 광어 2만마리가 폐사됐다.
이 외에 수도계량기 동파사고와 함께 수도관이 얼어붙어 급수불편을 신고하는 민원도 잇따랐다.
한라산 입산은 폭설로 사흘째 통제됐다. 산간도로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1100도로와 비자림로, 서성로, 제1·제2산록도로는 전구간 통제가 이뤄지는 등 교통불편도 이어졌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은 26일 낮부터 기온이 점차 올라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