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최강 寒波’… 폭설로 곳곳 피해
제주섬 ‘최강 寒波’… 폭설로 곳곳 피해
  • 제주매일
  • 승인 201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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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寒波)가 도 전역에 몰아치면서 ‘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한라산에 올랐던 등산객 수백명이 하산에도 불구하고 교통편 때문에 발이 묶이는가 하면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주말인 지난 23일 한라산 윗세오름이 영하 16.5도를 기록하고, 적설량(積雪量)도 1m를 넘는 등 제주는 마치 ‘겨울왕국’을 방불케 했다.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대치되고, 도 전역에 한파주의보도 발효됐다. 한파주의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7년 만이다.

산간에 눈이 쌓이고 노면이 얼어붙으면서 한라산을 지나는 1100도로와 5·16도로는 대·소형 차량 운행이 모두 통제됐다. 눈길 교통사고 및 고립(孤立)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차량들은 거북이 운행을 면치 못했으며 사람들의 왕래도 뜸했다. 맹위를 떨친 동장군(冬將軍)은 ‘4·13총선’ 예비 후보들의 일정에도 영향을 끼쳐 일부 후보의 경우 예정했던 개소식이나 출정식을 급하게 연기하는 촌극도 연출했다.

대설특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이 통제되는 등 바닷길은 물론 하늘길까지 막혔다. 23일 오후 5시 50분부터 24일 낮 12시까지 예정됐던 제주공항 활주로 운영 중단은 25일 오전 9시까지로 연장됐다.

23일부터 이어진 결항사태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체류객은 사흘간 6만명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날 폭설(暴雪)로 인해 제주도심에도 12㎝의 눈이 쌓였다. 이는 지난 1984년 1월 13.9㎝ 이후 무려 32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쌓인 것이다. 좀처럼 10㎝ 넘는 눈이 쌓이지 않는 제주에선 그야말로 기록적인 폭설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한파는 24일인 일요일에도 계속돼 강한 바람과 함께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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