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눈길 고립·교통사고 잇따라
폭설에 눈길 고립·교통사고 잇따라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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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교통 차질·학교 개학도 연기
▲ 제주시 연동에서 한 시민이 눈 쌓인 인도를 걸어가고 있다. 박민호 기자

7년 만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제주도 전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눈길 고립·교통사고가 잇따르는가 하면 대중교통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24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산간에 대설특보가 발효돼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되자 9시 이전에 한라산을 올랐던 등산객 350여 명이 급히 하산했다.

그러나 폭설로 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등산객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다. 결국 제주도는 전세버스 등 4대를 투입해 특별 수송에 나서 등산객들을 하산 조치했다.

이날 오후 2시41분께에는 한라산 1100도로 휴게소 인근 도로에서 등산객 3명이 고립됐다가 도로관리사업소 제설차량에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4시26분께 5·16도로 한라산 둘레길 입구 인근에 고립된 등산객 7명이 119에 의해 구조되는 등 고립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전 6시43분께 5·16도로 숲터널 인근에서 시외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모(53·여·서울)씨 등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5명이 경상을 입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오전 11시49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서 버스와 트럭이 충돌해 승객 2명이 부상을 입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정전사고도 있었다. 오후 7시6분께 제주시 외도·신엄·하귀 일대 15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10여 분 만에 복구됐다.

제주 전역의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1100도로·5·16도로, 중산간 도로 노선의 시외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77번과 43번 등 일부 시내버스 운행도 임시 중단됐다.

제주시 연삼로·연북로 등 주요 도로 곳곳이 빙판을 이루면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가 하면 버스 운행이 지연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도민들도 외출을 자제하면서 도심 곳곳이 텅텅 비었으며, 상가 등도 안내문을 붙이고 대부분 문을 닫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교통 안전과 보행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며 “차량을 운행할 때에는 반드시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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