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겨냥한 동양시멘트의 ‘甲질’
제주지역 겨냥한 동양시멘트의 ‘甲질’
  • 제주매일
  • 승인 20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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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을 겨냥한 동양시멘트(주)의 ‘갑질’이 건설업계는 물론 도민들의 분노까지 자아내고 있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시멘트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제주에 한해서만 공급가격을 인상(引上)키로 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는 다음달 1일(출하 기준)부터 시멘트 공급가격을 9.2% 인상하겠다고 제주 거래처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게 현실화되면 동양시멘트 가격은 t당 8만2400원에서 9만원으로 인상된다.

동양시멘트는 인상 이유와 관련 현재의 시멘트 가격이 설비투자로 인한 비용증가분을 반영하기에 역부족(力不足)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그러나 도내 업계의 시각은 아주 다르다. 국내 시멘트가격은 주원료인 유연탄 및 경유의 국제가격 하락(下落)으로 인하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이사장 정종학)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정이 이런데도 제주에 한해 가격을 올리는 것은 건설경기 호황(好況)을 이용해 자신만의 이익을 좇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횡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이번 인상가격 예고는 시장에서의 공정(公正)거래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가격 인상을 불러올 우려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지역은 현재 각종 SOC사업과 대규모 건설사업 및 주택건축이 늘면서 골재와 자재, 시멘트 등의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마저 인상되면 건설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쳐 분양가 상승 등 그 피해가 결국 최종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 확인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동양시멘트의 ‘갑(甲)질’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도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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