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를 둘러싼 각종 구설
원희룡 제주지사를 둘러싼 각종 구설
  • 제주매일
  • 승인 20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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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자두)나무 아래에선 갓끈도 고쳐 쓰지 마라’는 옛말이 있다. 괜한 오해를 사거나 의심받을 행동은 애초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공직자에겐 꼭 필요한 덕목으로, 특히 선거철엔 보다 신중한 몸가짐이 요구된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4·13 총선(總選)’과 관련 구설을 자초하고 있다. 이번엔 부산발(發)이다. 원 지사는 지난 16일 부산 진구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 모 예비후보의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를 유도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예비후보가 북한 개성공단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는 ‘그린닥터스’ 활동을 언급하며 “평소 남북통일과 지역을 위해 일을 한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더 잘할 것이라고 본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한다.

원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이기재 전 제주도 서울본부장의 서울 양천구갑 출마 선언식에서 지지성 발언을 했다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자신의 보좌관 출신을 격려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넘어갔으나 이번의 경우는 다르다. 오지랖이 넓어서인지, 아니면 전국구(全國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와는 별도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서귀포지부도 18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지사를 성토했다. 원 지사가 행정시 연두방문 당시 하위직들을 외면한 채 간부공무원들과 ‘그들만의 잔치’를 벌였다는 주장이다. 지난해에는 환경미화원 등 하위직들의 노고를 격려했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공무원노조가 이런 성명을 발표하는 것도 우습지만 아무튼 구설(口舌)은 구설이다.

‘4·13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선거 중립을 위해서라도 원 지사는 자신에게 좀 더 엄정한 잣대를 적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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