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장군 맹위···제주섬 ‘꽁꽁’
겨울 동장군 맹위···제주섬 ‘꽁꽁’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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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에 출근 시간대 혼잡
크고 작은 교통사고 10여건
항공기 결항·지연도 잇따라
▲ 19일 제주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제주시내 한 도로에서 오르막길을 오르지 못한 여성 운전자가 차량 바퀴에 스프레이 체인을 뿌리는 동안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김동은 기자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제주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는 등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며 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밤새 내린 눈이 쌓이면서 빙판길로 변한 산간 일부 도로는 차량 운행이 통제됐고, 도심에서는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한라산에는 윗세오름 80cm, 진달래밭 62cm, 어리목 26cm 등의 많은 눈이 쌓이면서 이틀째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그 외 제주 전역에서도 밤 사이 많은 눈이 내려 서귀포시 8cm, 성산 5cm, 고산 5cm, 제주시 건입동 3cm, 아라동 3cm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산간 도로는 눈이 쌓이거나 노면이 얼어붙으면서 한때 1100도로 전 구간에서 대·소형 차량 모두 통제되는 등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도심 주요 도로에서도 밤 사이 내린 눈이 쌓인 구간이 많아 출근길 곳곳에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며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자가용 출근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18일 오후 5시51분께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박모(28)씨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도되는 등 10여 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 북부·서부·산간·추자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를 떨어뜨렸다. 이날 최저기온은 제주 영하 0.4도, 서귀포 영하 1.8도, 고산 영하 1.1도, 성산 영하 2도 등이다.

강풍과 다른 지역의 폭설로 인해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출·도착 항공기 6편이 결항됐고, 82편이 지연 운항했다.

또 해상의 높은 파도로 제주와 다른 지방을 연결하는 대형 여객선과 도서지역을 운항하는 소형 여객선·도항선도 발이 묶였다.

기상청은 21일부터 기온이 서서히 올라 평년 수준을 회복한 뒤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24일부터 다시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춥겠다”며 “시설물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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