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걸이 등 일상재료 예술작품으로
옷걸이 등 일상재료 예술작품으로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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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소 ‘담배 한 갑의 무게’展 오는 30일부터 아라리오뮤지엄

아라리오뮤지엄이 올해 첫 전시로 최병소 개인전 ‘담배 한 갑의 무게’를 선보인다.

최병소(73)는 대구 출신으로 1974년 중앙대학교 서양화과 졸업후 고향에서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11년 대구미술관 개관 특별전을 계기로 주류 화단의 주목을 끌고 있다.

최씨는 연필과 볼펜으로 신문지를 메우는 담담한 작업방식으로 유명하다.

그에게 신문은 전후의 피폐함과 1970~1980년대 독재정권을 상징한다. 때문에 필기구와 신문만을 이용한 단순한 작업에도 불구 그의 작품은 독재정권 비판을 함의한 실험미술로, 최근까지 매우 뜨거웠던 단색화 사조의 맥락으로 논의돼 왔다.

한편 최병소는, 신문지와 연필 외에 테이프나 옷걸이 등 일상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작품들로 일상과 예술이 혼재된 작가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일상적인 재료를 이용한 작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재료비를 최소화하거나 미술재료가 필요 없도록 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라며 “이와 같은 실험을 통해 전업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예술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는 최병소 작가의 데뷔작부터 신작까지 그의 작품 전반을 총망라한 총 20여 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작품 가운데는 1974년 작가가 한국 실험작가전에 출품했던 데뷔작이 재현돼 눈길을 끈다. 무제의 데뷔작은 전시공간 중앙의 기둥 사이를 테이프로 연결한 설치 작품으로, 작가의 작업 초창기부터 이어진 일상적 재료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류정화 부디렉터는 “담배 한 갑 정도의 가치에서 시작된 작품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어느 정도의 무게를 가지게 될 지, 그 무게는 전업작가로서의 삶의 무게로 어떻게 대치되는지 가늠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작품은 오는 30일부터 9월 25일까지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샵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다. 문의=064-720-8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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