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기지 홈피’서 드러난 海軍의 진정성
‘강정기지 홈피’서 드러난 海軍의 진정성
  • 제주매일
  • 승인 201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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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의 ‘홈페이지’는 강정주민을 비롯한 도민과 해군의 대표적인 소통(疏通) 창구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해군은 인사말을 통해 홈페이지가 궁금증을 해소하고 좋은 의견을 제시하는 ‘소통의 장(場)’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많은 방문과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현재 소통을 강조하는 홈페이지의 주인공은 이미 두 달 전(결코 이틀 전이 아니다)에 바뀐 부석종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장 그대로다. 어떤 연유에서인지 현(現) 단장을 제치고 아직까지 남아 ‘소통 강화’를 부르짖고 있다.

해군기지 홈페이지엔 ‘알아볼까요’란 코너도 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해 클릭을 하면 2010년 7월 이후 상황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5년여가 훌쩍 흐른 2016년인데도 말이다. 홈페이지에 있는 전화번호 역시 마찬가지다.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라는 음성 메시지만 흘러 나온다.

그동안 해군의 행태를 보면 언론과 여론을 의식한 ‘대국민 홍보’에는 필사적이었다. 올해 초 열린 ‘함상 해맞이 행사’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정작 주민과의 소통을 내세웠던 홈페이지는 결국 ‘먹통과 불통(不通)’ 그 자체였다.

‘새로운 홈페이지 구축’ 운운하며 변명에 급급하나 이를 곧이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지(基地)건설이 거의 마무리되는 가운데 해군의 ‘진정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는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란 사실을 해군은 아마 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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