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은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기부자나 수혜자 모두에게 ‘더불어 사는 사회’를 실감케 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풍요(豊饒) 속 빈곤(貧困)’이랄까, 기부 물품은 많아지고 있으나 쌀과 라면 등 주식류는 부족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도내에는 1개의 광역 푸드뱅크 및 3개의 기초 푸드뱅크, 그리고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 1개씩 푸드마켓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한 해 이들에게 기부된 물품 규모는 15억6500만원 상당으로 전년보다 1억7300만원이 증가했다. 접수된 기부 물품(식품)은 긴급지원 대상자와 기초생활수급 탈락자,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가정과 사회복지시설에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은 수혜자(受惠者)에게 다가가는 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푸드뱅크는 기부 물품을 직원들이 인수받은 후 사회복지시설 등에 직접 전달하는 반면 푸드마켓은 이용자가 필요한 물품(한 달에 3품목 내외)을 선택해 가져갈 수가 있는 이점이 있다.
문제는 기부 물품은 매년 늘고 있으나 쌀과 라면 등 주식류(主食類)에 대한 기부는 아직 태부족인 상태다. 특히 연말 연초 등 계절에 따라 기부 물품이 들쭉날쭉 하는 것도 운영과정에서의 애로사항 중 하나다.
소외(疎外)계층들에게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다. 도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정성이 기부(寄附)로 이어져 우리 사회를 더욱 훈훈하게 달궜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