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자녀, 이웃 사랑 성금 기탁 ‘훈훈’
결혼이민자와 자녀들이 도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3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 원장을 비롯한 결혼이민자들이 자녀들과 함께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그동안 십시일반으로 모아온 성금 94만8730원을 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결혼이민자들이 개인적으로 받은 시상금이나 장학금의 일부를 내놓거나 개인적으로 틈틈이 모아둔 쌈짓돈이다.
여기에 러시아,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13개 국가의 전통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다문화 패션쇼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도 더해졌다.
뿐만 아니라 결혼이민자의 자녀 20여 명도 지난해부터 사랑의 열매 저금통을 통해 고사리손으로 모아온 돈을 이번 성금에 보태 훈훈함을 자아냈다.
결혼이민자 박지은(26)씨는 “공동모금회에서 진행하는 거리 모금에 자원 봉사자로 참여했을 때 모금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며 “그동안 모아온 성금을 뜻 깊은 일에 쓰고 싶다는 의견을 모아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 원장은 “결혼이민자들이 도내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나눔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며 “이번 성금 기탁을 계기로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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