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저 대학에 합격했어요!” 전화로 소식을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고령인 외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손녀였다. 처음 만났을 때 중학교 3학년이었던 손녀가 대학 합격 소식을 알려 준 것이다.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한번 듣지 않고, 고령인 외할머니를 혼자 밤늦게 둘 수 없어 야간 자율학습도 제대로 못한 손녀였다. 어려운 환경에서 원하던 4년제 대학에 합격한 손녀가 대견하고 기특했다.
위 사례는 조손가구로 손녀에 대한 학습·정서지원서비스, 어린이재단 후원금 연계 및 관리, 정기적인 가정방문 상담으로 심리적 지지를 제공했다.
서귀포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2010년부터 취약(위기)가족의 역량강화를 위한 취약·위기가족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상담, 자원연계, 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례관리서비스부터 한부모·조손가정의 (손)자녀 대상 학습정서지원서비스, 성폭력·학교폭력·자살 등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은 가족 대상의 긴급위기지원서비스까지 다양한 가족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취약·위기 58가구에 대해 3023건의 사례관리서비스를 제공했고, 507건의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160건의 서비스 및 후원(금)품 연계를 성공했다. 긴급 위기가족에게 긴급정서지원(지지리더 파견) 120건, 심리정서지원 304건을 제공해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가족기능 향상을 도왔다.
올해에는 학습·정서지원(배움지도사 파견) 대상이 한부모·조손가속 초등학생 (손)자녀에서 취약·위기(한부모·조손·다문화 등)가족 초·중학생 (손)자녀로 지원이 확대돼 운영된다. 또한 조손가족 손자녀 학습지원 예산 1만200원 추가 확보로 조손가족 손자녀에게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힘든 가정에서 자라 어려운 환경에서 계속 생활하는 사람들은 ‘희망’을 발견하지 못한다. 건강가정지원센터 취약ㆍ위기가족지원사업은 복합적이고 다양한 문제로 희망을 잃고 사는 분들에게 희망을 함께 찾고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같이 걸어가는 일을 한다. 주위에 혹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족들이 있으면 알려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