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경영과 기상 산업
날씨 경영과 기상 산업
  • 김태윤
  • 승인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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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모든 산업에 절대적 영향력
제주 기상산업 육성 잠재력 충분

기후 변화로 인해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그 영향이 매우 광범위하다. 자연재해 규모가 대형화 되면서 사회·경제적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날씨 경영과 기상산업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날씨 변화로 인해 기존의 산업구조가 바뀌기도 한다. 날씨 자체가 사양산업과 호황산업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기상정보 활용여부가 매출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도 작용한다.

이와 같이 날씨는 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전 세계 경영자의 70%가 기후 변화 및 기상이 기업의 명성과 브랜드 관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산업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 기상산업의 규모는 2009년 12조 7600억원에서 2012년 15조 6790억원에 이어 2020년에는 26조 763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기상 이변으로 매년 900억원에 달하는 농업기상 피해를 입고 있다. 기온·일조·일사·증발량·강수량 등이 작물 생육과 품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농업부문 기상정보를 활용하여 위험 기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농작물 피해를 줄이고, 작업관리·병충해 방제·영농계획 등에 활용하고 있다.

기상 현상은 어로 활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상은 어황의 풍흉, 선박 출항 여부를 결정하며, 어민들의 작업 안정성을 높이고 수산물의 품질 향상에도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특화된 농림수산업 관련 기상 정보를 활용하면 농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여가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레저와 관광산업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레저 분야에서 날씨는 활동의 종류와 장소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기업에서는 날씨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기상정보를 활용하여 입장객 수·매출액·에너지 사용량 등을 예측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상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전력소비는 계절·시간·요일에 따라 변하며 기상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여름철 기온이 30℃ 이상일 때 보통 1℃ 증가할 때마다 우리나라 냉방 수요가 1000㎿씩 증가한다고 한다. 이처럼 기상은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인자다. 특히 풍력·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지역에서는 기상을 핵심 인자로 관리해야 한다.

날씨는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변화시키고 구매 형태를 좌우한다. 음료나 주류·빙과류·냉난방기 등과 같은 계절상품 생산업체에서는 원자재 구매, 생산 및 출고량 조절·제품 진열·광고 등에 기상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기상 컨설팅을 통해 날씨에 따른 매출·소비자 구매욕구·선호상품 등을 분석하여 날씨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할 수 있다. 건설업은 날씨·기후·계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날씨 경영이 곧 기업 경영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제주는 한반도 기후변화의 선단지이며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섬 중앙에 있는 한라산과 곳곳에 있는 오름 등의 영향으로 지역별 날씨 차이와 변화가 크게 나타난다. 지역산업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관광과 1차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제주는 우리나라 어느 지역보다도 날씨 경영·기상산업이 필요한 지역이다.

제주에는 제주지방기상청·국립기상과학원·국립태풍연구소 등 기상 관련 전문기관이 있으며 315명의 전문 인력이 종사하고 있다. 제주는 지역인구 대비 기상인력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지역밀착형 기상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제주는 이제 기상산업을 육성하는데 필요한 조례도 제정했다. 기상산업은 독자적인 산업으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지역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연관산업 특성을 갖고 있다. 기상산업을 육성하여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지역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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