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긷기 위해 사용하던 ‘허벅’, 곡식 등을 보관하던 ‘항아리’. 제주 전통옹기는 제주의 자연과 기후, 제주인의 삶과 역사가 담겨있는 소중한 문화다.
제주옹기가 ‘제주옹기문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문화재 지정을 넘어 시대흐름에 부합하는 새로운 전승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 제주학연구센터가 ‘제주 전통옹기의 복원과 전승 및 문화유산화 과정연구’(책임 염미경) 보고서를 12일 발간하고 개선 방향을 제언했다.
연구진은 도민들이 제주옹기를 자주 접할 수 있는 체험 및 교육 확대를 주문했다. 문화재 지 정도 중요하지만 옹기문화 관련 프로그램 개발과 체험 확대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전수교육관의 사회교육 기능을 강화해 평생학습관, 향토문화관, 학습장 등 복합문화센터로써 지역사회의 대표적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1대 제주전통옹기 기능인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이들의 생애와 작업 기술 등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도 정기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현재 옹기장 보유자 및 기능인과 대정읍 구억리·무릉리 등 일부 공동체 중심으로만 이뤄지고 있는 제주전통옹기 전승체계를 관련 단체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경기도 오부자옹기처럼 가계전승방법보다는 울산외고산옹기처럼 보유단체 지정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남아있는 대정읍 지역 가마터와 제주도 문화재로 지정된 가마들을 영상으로 기록했는데 이들 유적지에 대한 관리가 미흡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제주옹기 가마터 등 제주옹기 관련 유적지보존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미경 책임연구원은 이와 관련 “문화재 보존 방향은 많은 사람들이 체험하고 인지하는 등 새로운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전승체계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