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 붐 애월읍 ‘得인가 失인가’
대규모 개발 붐 애월읍 ‘得인가 失인가’
  • 제주매일
  • 승인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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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해당 리조트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8일 도청 홈페이지에 이 사업의 시행승인을 고시(告示)했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재개의 ‘신호탄(信號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은 이 사업의 경우 지난 2014년 6월 원희룡도정 준비위가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의 행정절차 이행 중단을 요구하면서 제동(制動)이 걸렸었기 때문이다. 당시 급등하던 난(亂)개발 및 환경훼손 논란에 따른 조치였다. 이로 인해 열해당 리조트를 비롯 상가관광단지와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차이나 비욘드힐 등이 사업을 중단했었다.

이들 사업의 공통점은 ‘대규모 관광개발’, 그리고 사업 예정지가 모두 ‘애월읍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열해당 리조트 개발’은 (주)열해당이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일대 22만2487㎡ 부지에 1280억원을 들여 콘도미니엄(152실)과 컨벤션 등 휴양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또 상가리관광단지는 청봉인베스트먼트(주)가 애월읍 상가리 36만486㎡에 휴양콘도 및 한류문화 복합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 215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지난해 4월 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조건부로 가결되어 현재 보완(補完) 중에 있다.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는 이랜드그룹 계열사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어음리 39만여㎡ 부지에 5074억원을 투입해 조성할 계획이며, 규모가 가장 큰 차이나 비욘힐은 봉성리 일원 89만여㎡에 7000여억원을 들여 콘도 및 호텔, 박물관 등을 조성하게 된다.

제주도는 열해당 리조트를 승인하며 운영인력 도민 80% 채용과 지역 건설업체 50% 참여, 제주지역 생산자재 사용, 그리고 주변지역 민원발생 대책 강구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지역주민과의 상생(相生)협의체 구성 및 마을발전계획 마련 등의 조건도 포함됐다. 물론 지역으로선 얼마간의 이득과 개발효과를 볼 것임은 자명하다.

하지만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이 애월읍에 집중되는 현상이 과연 지역의 미래와 전체적인 이익에 득(得)이 될지, 실(失)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환경가치가 우선되도록 하겠다는 제주도의 각오와 다짐이 지켜질지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개발사업의 부작용에 대한 이런 우려가 쓸데없는 걱정, 즉 기우(杞憂)로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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