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사망 4명 중 1명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사망 4명 중 1명 “횡단보도에서···”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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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발생 40건 중 11건
주변 30m 이내 포함 19건
운전자 배려 습관 부족 분석
▲ 지난해 제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 4명 중 1명이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주시 연동의 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는 모습. <제주매일 DB>

지난해 제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 4명 중 1명이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횡단보도를 지날 때 차량 속도는 줄이는 것은 물론 주위를 세심하게 살펴야 하지만 오히려 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 의무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4675건으로, 93명이 숨지고 7126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자 사고로 숨진 사람은 4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3%를 차지했다. 이어 차대차 사고 32명, 차량 단독 21명 등의 순이었다.

보행자 사망사고 중 11건은 횡단보도에서 발생했다. 횡단보도 주변 30m 이내에서 사고를 당한 경우도 8건이었다. 보행자 사망사고의 절반 가까이가 횡단보도 부근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횡단보도 부근에서 보행자 사망사고가 많은 것은 운전자들이 횡단보도 주변에서 서행하거나 보행자를 먼저 배려하는 운전 습관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또 보행자 사망사고 19건 중 14건은 횡단보도나 그 주변은 가로등이 없거나 조명이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도내 25곳의 가로등을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협조해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큰 간이 중앙 분리대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오임관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장은 “국제적 관광지에 걸맞은 교통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통안전 의식이 향상돼야 한다”며 “횡단보도나 그 주변을 운행할 때는 반드시 서행하고 일시 정지하는 등 보행자를 먼저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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