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제주씨네아일랜드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CGV제주에서 대만 영화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 특별전을 선보인다.
대만을 대표하는 감독 허우 샤오시엔(侯孝賢)은 움직임없이 대상을 물끄러미 응시하는 특유의 카메라 워크와 미장센으로 유명하다. 화면 어딘가엔 삶의 근원적 비애와 동시대인에 대한 짙은 애정이 묻어있다.
1980년 직접 각본을 쓴 ‘귀여운 여인’으로 데뷔했다. 젊은 여인이 사랑을 느낀 남자와 맺어지지 못하고 아버지가 정해준 회사원과 결혼한다는 단순한 멜로물임에도, 애틋하고 유머러스한 연출솜씨로 흥행을 거뒀다.
두번째 작품 ‘유쾌한 바람’(1981)에 이어 세번째 만든 ‘강가에 푸르른 들’(1982)은 산골 청년교사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생생한 인물묘사와 풍경에 감정을 이입하는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허우 샤오시엔은 이 영화를 기점으로 장르 영화의 틀을 벗어나 동시대인의 삶에 애정과 관심을 표하기 시작한다.
‘펑쿠이에서 온 소년’ ‘동동의 여름방학’ ‘연연풍진’ 등 다분히 자전적 색채가 짙어진 이후의 작품들은 평범하고 순박한 대만인의 삶을 통해 일상의 무기력과 분노, 대만 현대사의 그늘, 삶과 죽음에 대한 명상을 담고 있다. 1989년 작 ‘비정성시(悲情城市)’(1989)로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는다.
이번 제주에서 열리는 허우 샤오시엔 특별전에서는 초기작 ‘샌드위치맨(1983)’ ‘펑쿠이에서 온 소년(1983)’ ‘동년왕사(1985)’ ‘연연풍진(1986)’ 4편과 신작 ‘자객 섭은낭(2015)’이 소개될 예정이다.
‘자객 섭은낭’은 제68회 칸영화제 감독상, 제52회 금마장 작품상 등 5개 부문 수상작으로 허우 샤오시엔의 첫 무협 액션 영화이자 서기, 장첸, 츠마부키사토시 등 아시아 톱스타들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내달 4일 개봉을 앞두고 이번 제주 특별전에서 먼저 선보인다.
관람을 원하는 제주도민은 전화(064-702-1191, 선착순 80명)로 사전 예매신청을 해야 한다. 관람료(후원금)는 일반 8000원, 학생 7000원, 씨네아일랜드 후원회원은 6000원이다.
한편 이번 상영회는 (사)제주씨네아일랜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공동 주최로 이뤄진다. 영화진흥위원회, 제주영화제, 컴트루통합문화예술교육기획, CGV제주, 디자인누리 등의 후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