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남성이 자신을 괴롭히던 빈대(bedbug)를 불태워 죽이려다 아파트에 화재를 내고 자신은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미국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시간 주 최대도시인 디트로이트의 중심부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에 살던 남성은 지난 3일 새벽 빈대를 잡으려다가, 실수로 아파트에 불을 낸 뒤 현재 병원에서 화상을 치료받고 있다.
디트로이트 시장실 대변인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성은 이날 새벽 빈대에 물리다 잠을 깬 뒤 침대와 자신의 몸에 알코올을 분사했다.
이어 침대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던 이 남성은 빈대가 눈에 띠자 태워죽이기로 마음먹고 불을 침대 가까이 가져갔다.
이 순간 알코올을 머금은 침대에 불이 붙었다. 또 불은 알코올이 아직 남아 있던 이 남성의 몸으로 순식간에 옮겨 붙었다.
화재가 나자 새벽잠에 빠져 있던 주민들이 대피하느라 아수라장이 됐다.
화재를 낸 이 남성은 간신히 탈출했지만 심한 화상을 입었고, 다른 주민 4명도 다쳤다.
전체 48가구 중 네 가구가 불에 탔다. 또 이십여 가구는 자동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데 따라 일부 피해를 보는데 그쳤다.
디트로이트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빈대 때문에 한 여성이 아파트에 화재를 낸 적이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미네소타 주에 사는 60대 아들이 집에 빈대가 많다는 이유로 80대 노모를 살해하는 등 미국에서는 빈대로 말미암은 사건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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