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점 못 찾고 갈등 심화되는 제2공항
접점 못 찾고 갈등 심화되는 제2공항
  • 제주매일
  • 승인 2016.0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용역보고서 지역주민 설명회’가 결국 파행(跛行)으로 끝났다. 지난 7일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설명회는 제2공항 반대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끝내 무산됐다.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현을생 서귀포시장 등이 중재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설명회장을 성산읍무소로 옮겼지만 주민들의 저항은 완강했다. 설명회 진행을 위해 경찰병력까지 동원했으나 오히려 반대주민들의 반발만 샀다. “설명회장에 경찰을 불러들이는 것이 원희룡 지사가 추구하는 소통(疏通)이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결국 설명회는 도청출입기자단 등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 형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원 지사는 “타당성 용역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다음단계로 나갈 수 있다”며 설명회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손명수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은 “보상은 실시계획 승인이 나야 결정이 되고, 승인까지 대략 3년 정도 걸린다”며 “실시설계 승인이 나면 그 시점에서 용지매수 및 감정평가를 한다”고 설명했다.

용역을 수행했던 한국항공대 김병종 교수는 ‘입지(立地)평가’와 관련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신산해안가 후보지는 1단계 후보에 포함됐지만 소음 피해 지역 건축물이 많은 관계로 탈락했고, 정석비행장은 4가지 조건에서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아 3단계로 못 넘어가고 탈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입지평가에서 1등 성산과 2등 신도의 공역(空域) 점수는 30대 27로 거의 비슷했지만 괸리보전지구와 생태보전지구, 그리고 소음피해가구 등이 신도지역에 훨씬 많아 결국 성산으로 결정됐다”고 그 이유를 강조했다.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제2공항 예정지 주민들은 이날 (가칭) ‘성산읍 제2공항 반대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결사반대를 천명했다. “조만간 입지 선정을 재검토하지 않는다면 모든 연대세력과 합심해 원희룡 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앞으로 정무부지사와 국장급 책임자를 중심으로 1대1로 개별상담을 하는 등 무제한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접점(接點)을 찾지 못한 제2공항 문제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제주지역사회가 새해 벽두부터 큰 몸살을 앓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