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공립 대안교육기관’ 어떻게 운영되나
제주 첫 ‘공립 대안교육기관’ 어떻게 운영되나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6.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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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1~2학년 중 위기학생 40명 대상
원적 유지하며 제주학생문화원서 수업

제주 첫 ‘공립 대안교육기관’이 빠르면 3월 문을 연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를 거부하는 학생들이 대안 교육과정을 받으면 기존 학교의 원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교육의 넓은 틀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6일 연두 기자회견을 비롯한 여러 공식적인 자리에서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대안교실을 내실화하고 대안 교육기관 운영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제주지역 첫 공립 대안교육기관은 제주학생문화원에 설치된다.

교육전문직 1명과 교사 3명, 지방공무원 1명, 학생 상담 1명, 전문 경력관 1명 등 총 7명의 인력이 교학부를 구성, 대안교육 업무를 추진한다.

위탁 학생들에게는 일반 교육과정을 변용한 보통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대안교과 등의 교육과정이 제공된다. 보통교과는 순회교사를 통해 수업하고, 대안교과는 필요에 따라 시간강사를 섭외할 방침이다. 세부 편성 안은 내달께 나올 전망이다.

교육 대상은 제주도교육청 소속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 1~2학생 중 희망 학생으로, 학교장이 위탁 교육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다.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한 학급당 20명씩 총 40명을 수용한다. 일반 학교와 같은 1년 2학기제다.

위탁학생은 원적교의 학적을 유지하므로 교육과정 이수 후 원적교로 복귀하게 된다.

특히 대안 교육과정에는 예체능과 바리스타, 춤 등 학생들의 재능과 기호를 반영한 수업이 다수 개설돼, 일반 교과 공부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이 거부감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할 방침이다.

김장영 학생생활안전과장은 “2014년 484명, 2015년 425명 등 제주지역에서 매년 수백 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며 “이들이 벼랑 끝에서도 배움의 기회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내실 있게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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