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화석지'의 문화재 지정예고
'발자국 화석지'의 문화재 지정예고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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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남제주군 대정읍 해안 사람발자국 및 각종 동물발자국 화석산출지역 4만여 평을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키로 예고함으로써 그 보존과 활용 방안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이 일대 화석지는 지난해 2월 천연기념물로 가지정돼 긴급 보존조치가 취해지긴 했으나 항구적인 파손 방지대책이 요구되는 불안한 상태였다.

이 일대에서는 1999년부터 2004년 사이에 구석기시대 사람발자국 화석 100여 점을 비롯해 새발자국 화석과 우제류의 발자국, 어류의 생흔 화석, 다양한 무척추 동물의 생흔 화석 등 수천 점이 발견돼 고고학과 고인류학은 물론 고생물학, 고생태학 분야 연구의 보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사람발자국 화석은 탄자니아,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 프랑스, 칠레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이며 아시아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 화석지가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하며 학술적, 교육적 가치는 물론 그 보존 및 활용 가치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해 한반도에서 인류의 초기 활동을 연구하는 데 신기원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사실 도내에서 지금까지 구석기 유물로 알려진 것은 1973년 빌레못 동굴에서 발견된 황곰 뼈가 유일한 데, 학계에서는 빌레못굴의 구석기 유물이 사람발자국 화석과 그 시기가 거의 유사하고 거리상으로도 멀지 않아 관련성을 찾아볼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제 이 화석지가 천연기념물로의 지정이 예고됐으니 만큼 보다 정밀한 학술조사와 함께 침식으로 인한 훼손은 물론 인위적인 파손 방지 등 보존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아울러 이 화석지를 세계에 널리 알려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세계문화유산으로의 등록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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