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음식점 등은 인력 구인난에 ‘허덕’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강모(21)씨는 어학연수 등 스펙을 쌓기 위한 자금을 모을 생각으로 제주시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에 지원했지만 공개 추첨에서 뽑히지 못했다.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할 생각으로 원서를 냈지만 지원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많았던 것이다.
겨울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은 물론 수능 시험을 끝낸 예비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구하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일부 직종에 지원자가 몰리는 데다 미취업 졸업생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1월 4일부터 29일까지 20일간 시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 결과 일반 학생 59명 모집에 428명이 지원, 경쟁률이 7.25대 1에 달했다.
이처럼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에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은 비교적 업무 강도가 높지 않은 데다 임금체불 염려도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행정 경험을 미리 쌓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후일 공무원에 응시할 때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시는 선발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컴퓨터에 의한 공개 전산 추첨 방식으로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선발했다.
아르바이트 모집 사이트에서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장기 아르바이트에 비해 신청자가 많다 보니 모집 공고가 등록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채용이 완료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여름 대학을 졸업한 김모(27)씨는 적당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김씨는 “단기 아르바이트는 방학 전부터 신청한 학생들이 전부 차지한 상황”이라고 했다.
편의점이나 음식점의 경우 장기간 일할 수 있는 인력을 찾고 있지만 지원자 대부분이 단기간 근무를 원하다 보니 아르바이트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45)씨는 “예전에는 아르바이트 채용이 쉬웠는데 지금은 최저임금 이상으로 맞춰준다고 해도 학생들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