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70대 고령···예방 대책 절실
제주 해녀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을 하다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사망자 대부분이 70세 이상의 고령으로 나타나면서 ‘숨비소리’가 울려 퍼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7년간 물질을 하다 숨진 해녀는 2009년 7명, 2010년 5명, 2011년 11명, 2012년 7명, 2013년 7명, 2014년 9명, 지난해 10명 등 모두 56명이다.
또 새해 벽두부터 물질을 하던 해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5일 오후 1시15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앞 해상에서 물질을 하던 오모(71)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오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물질을 하다 사고로 숨진 해녀 대부분이 70세 이상의 고령이다. 2009·2010·2013년 사망자가 모두 70세 이상이었다.
해녀 사망자가 크게 늘었던 2011년에는 11명 가운데 10명이, 2014년에는 9명 중 6명이, 지난해는 10명 중 9명이 70세 이상으로 조사됐다.
고령화에 따른 체력 저하와 열악한 작업 환경, 심근경색, 자원 고갈에 따른 무리한 조업 등이 사고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3~5명씩 짝을 지어 조업하도록 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지만 사고 예방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도내 해녀 문화 전문가는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해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사고 예방 대책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안전대책을 준수하는 어촌계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을 강화하는 등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물질 외 소득 사업을 발굴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해녀는 지난해 말 기준 4415명으로, 이 중 70세 이상 고령 해녀는 2260명(51.2%)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