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가 잦은 고장과 과실 등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며 승객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이 여압(與壓)장치 이상으로 급강하하는 사고를 낸 데 이어, 이번엔 진에어가 출입문 문제로 회항 소동을 벌이면서 저가항공에 대한 불신(不信)이 커지고 있다.
정초인 3일 오전 1시께 필리핀 세부를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진에어 LJ038편이 이상한 소음 발생으로 이륙한 지 20~30분 만에 1만 피트 상공에서 회항(回航)했다. 승객들은 대체항공기를 타고 이날 오후 9시 목적지에 도착하긴 했으나 일부 승객들이 항공사로 몰려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사고(事故)가 끊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4~2013년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사고는 모두 34건으로 연평균 3.4건에 달한다. 특히 2006년 이후 저비용항공사의 1만 운항횟수당 사고 및 준사고 발생률은 대형항공사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그만큼 저가항공이 안전문제에 소홀히 대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 기저엔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한 나머지 승객들의 안전은 도외시한 경영전략의 폐해(弊害)가 깔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큰 인명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사소한 잘못이 대형사고로 변할 수도 있다.
저가항공이라고 ‘안전까지 저가(低價)’로 생각해선 안 된다. 따라서 항공사들은 수익 창출 이전에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당국의 관리·감독 또한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