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문화예술 공간의 대명사 격인 제주도문예회관이 올해 활기찬 변신을 앞두고 있다.
대극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등 대대적인 시설 개선을 앞둔데 이어 사상 최대의 기획 예산을 확보하면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5일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원장 변태엽)에 따르면 문예회관은 올해 기획, 전시, 공연예산으로 9억7400만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2억1200만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문화예술진흥원은 우선, 문화향유 공간으로서의 기능성과 쾌적함을 높이기 위해 시설 개선을 시작했다.
38억 원을 투입해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대극장이 오는 7월 1일 재개관하고, 소극장이 2월 중 단장한다. 전시 공간 확충을 위해 기존 2층 사무실을 제3전시실(259㎡)로 바꾸는 공사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7월 대극장 재개관 이후에는 콘서트와 뮤지컬, 발레, 가족 극 등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작품들이 공연된다.
추석맞이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과 청소년 자살예방공연, 중장년층을 겨냥한 창작뮤지컬 등 자체 대극장 공연에만 3억여 원이 책정됐다.
소극장에서는 오는 22일 가수 한동준의 ‘추억여행’ 콘서트를 시작으로 기념일 이벤트 연극, 서울 대학로 공연 유치, 어린이 공연 등 5개 작품이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전시실에서는 신 미술화 제주초청전 등 우수 예술작품 교류 및 초청전이 10회 예정돼 있다. 오는 7월에는 제3전시실 확충을 기념해 문예회관 소장 작품 205점을 전시하는 뜻 깊은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1988년 제주도문예회관 개관 당시의 기념사진 8점이 함께 내걸린다.
더불어 제주도립무용단의 활동 무대도 넓혀질 전망이다.
문화예술진흥원은 지역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 작품 개발과 공연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창단이후 처음으로 ‘춤, 홍랑’ 작품을 서울국립극장에서 특별 공연함으로써 도외에 제주문화의 우수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변대엽 원장은 “개관 28년을 맞아 2016년을 문예회관이 도심 속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도약하는 해로 삼고자 한다”며 “한층 더 쾌적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