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를 횡령한 구 재단의 복귀냐 아니냐를 두고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제주국제대학교(총장 고충석)의 정이사 구성 비율이 내달 22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심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교육부장관 소속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최근 서울교대에서 열린 제118차 회의에서 동원교육학원(제주국제대) 등 임시이사가 선임된 학교법인의 정상화 추진실적을 평가하고 제주국제대학교에 대해 ‘임시이사 선임사유가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사분위는 옛 탐라대 매각 대금이 교비회계로 전입되면 정상화 추진이 가능하다며 감독청인 제주도에 정상화 추진 계획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정이사 체제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다음 회의는 오는 18일로 예정됐다. 그러나 대금 입금 등 매각 작업에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을 감안할 때 제주국제대의 이사진 구성 안건은 내달 심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크다.
사분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사분위는 임시이사 선임사유가 해소된 사학의 정상화 방향을 결정할 때 관계자 청문을 실시한다. 따라서 내달 회의에 제주국제대 종전 이사 측과 학내 구성원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며 “청문 후 당일 심의에서 이사진 구성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주국제대는 2012년 옛 제주산업정보대학과 옛 탐라대가 통폐합해 출범했다. 제주산업정보대학 전 학장이 횡령으로 구속된 이후 15년간 임시이사가 선임되는 등 파행을 겪어오다 지난해 제주도가 옛 탐라대 부지 매입을 결정하고 관련 안건이 제주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011년 교육부가 대학 통폐합 승인조건으로 내건 '탐라대 매각대금 전액 교비 전입'이라는 마지막 과제를 완료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