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새정치 민주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중심의 신당이 아직 태어나기도 전인데 바람이 매우 거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 중심 신당과 안(安)의원이 호남 지역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그리고 김무성-문재인을 제치고 크게 앞질러 대풍(大風)을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 서울에서도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까지 위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과 그의 신당이 대풍을 몰고 온 데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그 하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도력 부족과 편벽된 당 운영에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친노 세력’ 중심 운영과 문재인 대표의 ‘비노 세력’ 포용력 부족은 결국 건전 야당을 바라는 국민의 신망을 잃고 말았다.
다른 하나는 국민들이 새누리당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믿을만한 정당이 없다는 일종의 ‘양당 불신 심리’에서 오는 현상이다. 이를테면 국민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새로운 정치 세력과 새로운 정당의 탄생을 갈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도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를 앞질러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냉소하고 있다. 그 이유가 다른 데 있지 않다. “새누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된 야당이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여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안철수 신당바람이 거센 결정적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아마도 안철수 중심 신당이 오는 10일경 창당돼 공식 출범하게 되면 호남지역은 말할 것도 없고 수도권지역까지 그 바람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 분명하다.
다만 제주의 경우는 그 바람이 미풍(微風)에 지나지 않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대학 로스쿨 오수용 교수가 안철수 신당의 당헌·당규 TF 팀에 참여하고, 4·13총선 제주시 갑(甲) 장정애 예비후보가 곧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을 뿐 아직은 잠잠하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바람이 한 순간 일어났다 사라지는 돌풍이 아니라면 4·13총선이 끝나고 지방 동시선거 때가 될 때까지도 안철수 신당 제주 바람이 여전히 미풍으로 남을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제주도민들은 바람직한 지지정당 선택을 위해서라도 안철수 신당이 어떤 모습으로 국민 앞에 나타날지 관심을 갖고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