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길 '아수라장'...시,"역부족" 사과
제주시가 소나무 에이즈인 재선충 항공방제작업을 예고 없이 시행하는 바람에 아침운동에 나섰던 많은 시민들이 곤욕을 치렀다.
제주시는 7일 오전 6시부터 산림청 헬리콥터를 동원 제주시 연동 소재 한라수목원을 시작으로 민오름 일대 등지소나무 숲에 대한 재선충 예방 항공방제를 실시했다.
그러데 이 일대 재선충 항공방제작업은 당초 지난달 29일 예정됐었다.
7일 오전 5시 50분을 전후해 산림청 헬기는 한라수목원 일대를 선회하면서 10여분간 시민들이 산책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재선충 방제약품을 항공살포 했다.
이에 따라 때마침 이 일대에서 아침산책을 즐기던 시민들이 사전에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한 채 고스란히 방제농약을 뒤집어 써야 했다.
시민들은 특히 이날 오전 5시께 한라수목원에 입장할 때에는 아무런 통제도 취하지 않은 채 상당수 시민들이 입산을 마친 뒤에야 항공방제 사실이 전파됐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특히 항공방제가 이뤄질 당시 많은 시민들이 수목원에서 산책중인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불구하고 항공방제가 강행됐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는 당초 6월 29일 이 일대에 대한 항공방제가 계획됐으나 그동안 제주와 타지방 비날씨 등으로 헬기이동이 어려워 7일 오전에야 시행됐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이어 지난 6일 오후 3시에 산림청으로부터 헬기가 내려와 항공방제작업이 시행된다는 연락을 받은 뒤 7일 오전 전 직원을 이 일대 7곳에 배치, 시민들의 입산을 막았다고 해명했다.
제주시는 그러나 이날 직원들 배치시간인 오전 5시보다 앞서 입산한 시민들에 대해서는 입산통제 등을 실시하지 못한 점을 시인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새벽 산책시민들을 위해 입산통제를 최대한 앞당겨 실시했으나 일부 시민들의 경우 너무 이른 시간에 산책에 나서는 바람에 빚어진 결과”라고 해당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런데 연동 한라수목원 인근 상여 오름 일대에서는 지난해부터 간헐적으로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발견됐으며 한라수목원은 소나무 재선충 발견지점에서 반경 2km이내에 포함돼 올 들어 4차례 항공 방제작업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