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함상 해맞이 행사 ‘반쪽짜리’ 논란
해군 함상 해맞이 행사 ‘반쪽짜리’ 논란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0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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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지건설 반대 측 불참
軍 “전화로 참석 여부 물었다”
화합·상생 부족 ‘보여주기식’
▲ 해군이 새해를 맞아 화합과 상생 도모를 위해 지난 1일 제주해군기지 인근 해역에서 강정마을 주민 등 300여 명을 초청, 함상 해맞이 행사를 개최했지만 정작 제주해군기지 반대 측 주민들은 참석하지 않아 ‘반쪽짜리’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이 바다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해군이 새해를 맞아 화합과 상생 도모를 위해 강정마을 주민을 초청해 함상 해맞이 행사를 개최했지만 정작 제주해군기지 반대 측 주민들은 참석하지 않아 ‘반쪽짜리’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주해군기지가 완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새해 첫 행사부터 ‘보여주기식’에 머물러 화합과 상생의 길을 가겠다던 해군의 의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군 제7기동전단은 새해를 맞아 지난 1일 제주해군기지 인근 해역에서 강정마을 주민 50여 명과 안보·보훈단체 회원 40여 명 등 300여 명을 초청, 함상 해맞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함상 해맞이 행사는 최근 제주해군기지로 이전한 해군 제7기동전단이 새해를 맞아 제주도민과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에 따라 행사에 참석한 도민들은 해군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인 율곡이이함(7600t)을 타고 인근 해역을 항해하며 새해 일출을 맞았다.

또 갑판에서 펼쳐진 군악대 공연을 감상하는가 하면 승조원 식당에서 해군 장병들과 함께 떡국을 먹으며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제주해군기지 반대 측 주민들은 참석하지 않으면서 당초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군은 행사에 앞서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전화를 돌려 참석 여부를 물었다고 밝혔지만 제주해군기지 반대 측 주민들을 대표하는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행사와 관련한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해군이 함상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 지도 몰랐다”며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언론과 여론을 의식한 ‘대국민 홍보용’ 행사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강정마을 공동체를 갈라놓고 이제 와서 화합과 상생을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그들(해군)과는 절대로 함께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행사가 2~3일 전에 확정돼 시간이 빠듯해서 초대장 대신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전화를 돌려 참석 여부를 물었다”며 “일부 주민들이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참석 가능한 주민들을 초대해 행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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