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 해, 새 아침이 밝았다. 도민과 독자 여러분의 가정마다 새로운 희망과 행운이 가득하게 깃들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
올해는 60갑자로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의 해다. 음양오행에서 붉은색은 큰 성공이나 생명 등 기운이 번창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에서는 악(惡)이나 액운(厄運)을 막아주는 색이라고 굳게 믿는다.
원숭이는 좀 부산스러운 동물로 비쳐지지만 실은 꾀가 많고 재능이 뛰어나다. 불교에서는 불자를 보호하는 동물로 나온다. 유명한 서유기(西遊記)의 주인공이 원숭이(손오공)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또 ‘병신(丙申)’이란 말 속엔 낡은 제도나 관습 따위를 고쳐 모습이나 상태가 새롭게 바뀐다는 뜻이 담겨 있다. 모든 잘못된 것들을 개선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일 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신년사를 통해 “2016년은 제주가 도제(道制) 실시 70주년, 특별자치도 출범 1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따라서 “120만 (국내외) 제주도민의 대통합을 바탕으로 제주의 수준과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여나가는 ‘제2도약(跳躍)의 해’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 다짐했다.
구성지 도의회 의장도 신년사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지혜와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며 “먼저 도모하면 능히 남을 앞지를 수 있다는 선즉제인(先則制人)의 각오와,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추고 최선을 다한다는 국궁진력(鞠躬盡力)의 자세로 의정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016년 새해 제주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 둘이 아니다. 제2공항의 차질 없는 추진을 비롯해 위기에 처한 감귤산업과 ‘광풍(狂風)’으로 대변되는 부동산 투기 차단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원희룡 도지사나 구성지 도의장의 신년사도 이런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다짐이 말의 성찬(盛饌)으로 끝나지 않고, 부단한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