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값 폭락에 가공용 처리도 大亂 우려
감귤값 폭락에 가공용 처리도 大亂 우려
  • 제주매일
  • 승인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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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값 폭락으로 농가들이 시름에 빠진 가운데 가공용 처리마저 ‘대란(大亂)’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아직 가공감귤 수매물량 8만t을 고수하고 있어, 대란이 우려가 아닌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제주산 감귤가격은 10㎏당 9만4000원 수준으로 지난해(1만1700원)보다 20%, 2013년 1만3600원과 비교하면 31%나 하락했다. 그동안 농정당국이 물량과 가격 조절을 위해 시장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해 왔으나 감귤가격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공감귤 수매물량을 늘려달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도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 개발공사 복합공장 2곳을 풀가동하고 있고, 지난해 재고(在庫)가 쌓여 민간기업의 처리 물량을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감귤이 과다(過多) 생산됐다고 무작정 가공용 수매에 나설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농민들이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요구할 정도로 잦은 비 날씨 등 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매우 컸다.

더욱이 일선 농가에선 비상품 감귤이 15만8000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도가 계획하는 수매물량 8만t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때문에 이를 감안한 농정당국의 탄력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제주도의 조속한 결단(決斷)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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