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제정 ‘2015 자랑스러운 제주인상’
본사 제정 ‘2015 자랑스러운 제주인상’
  • 제주매일
  • 승인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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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자랑스러운 제주인상’ 시상식이 29일 메종글래드제주 2층 크리스탈홀에서 있었다. 제주매일이 제정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한 이 상(賞)의 취지는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더 큰 제주’ 실현에 있다.

때문에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의 고민은 어떤 기준을 갖고 대상자를 선발하느냐로 이어졌다. 격론 끝에 내린 결론은 관례를 존중하되, 보다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나 단체를 발굴하는 것으로 집약됐다. 이런 기준에 따라 교육학술과 문화예술, 체육진흥과 산업경제, 사회봉사(개인 및 단체)와 특별상 등 6개 부문 9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먼저 교육학술 부문의 경우 별다른 이견(異見) 없이 박세필 제주대학교 줄기세포 연구센터장(생명공학부 교수)을 선정했다. 박 교수는 제주대 축산학과 출신으로 세계 최초로 배아세포 유래 소 복제동물을 생산하는 등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한 권위자다. 특히 제주흑우(黑牛) 복제에도 성공하는 등 투철하고 남다른 연구정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화예술 부문은 제주 4·3을 비롯해 수난기(受難期) 민족역사의 내부를 치밀하게 그려낸 소설가 현기영 선생에게 돌아갔다. 현 선생은 민중의 시각에서 시대의 이념문제를 정면으로 끌어냈고,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간에 대한 진한 애정으로 ‘고독한 외침’을 쏟아냈다. ‘순이 삼촌’ 등 그의 작품들을 계기로 제주 4·3은 내외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진상규명과 함께 재조명되면서 마침내 길고 지리한 어둠에서 탈출했다.

체육진흥 부문은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자기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제주도휠체어농구단이 선정됐다. 또 산업경제 부문에선 도내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한 우물 ‘정도(正道) 경영’을 걷고 있는 현승탁 (주)한라산 회장, 사회봉사 부문은 홍영선씨(개인)와 청솔적십자봉사회(단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특별상은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구현하는 김녕미로공원 대표 프레드릭 더스틴씨, 제주 출신으로 ‘한국 통계의 개척자(開拓者)’로 불리는 김민경 전 통계청 차장, 제주어로 노래하는 스카밴드인 사우스 카니발에게 돌아갔다.

‘작지만 큰 섬’을 키운 것은 다름 아닌 제주의 사람들이었다. 이번 수상자들은 그 중심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그동안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 등이 지역사회로 널리 파급되어 ‘더 큰 제주’ 실현의 기폭제(起爆劑)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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