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백록담 일출 구경, 조심 또 조심
새해 아침 백록담 일출 구경, 조심 또 조심
  • 제주매일
  • 승인 201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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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병신년(丙申年) 새해 첫 해돋이를 맞이할 수 있도록 탐방객들에게 야간 산행을 ‘특별히’ 허용키로 했다고 한다. 다만 야간 산행을 허용하는 등반로는 성판악 코스로 한정하고 있으며, 2016년 1월1일 새벽 0시부터 입산(入山)이 가능하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평소에 없었던 야간 산행을 ‘특별히’ 허용키로 한 뜻은 백록담 해돋이를 구경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뜻도 되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은유(隱喩)’이기도 하다.

그래서 국립공원 당국은 입산 객들의 안전을 위해 탐방로 유도 로프와 깃발을 이미 설치했고 오는 31일에는 진달래 밭 대피소, 동릉(東稜) 정상 통제소에 직원을 추가 파견하며 소방관과 전문 산악인들을 대피소와 백록담 등에 배치하는 등 안전사고와 위급상황 대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한라산, 특히 정상 주변은 기상 변화가 심하고 위험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려 있어 자칫 잘못하면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는 곳이다. 전문 산악인들조차 한라산에서 등산 훈련을 하다가 조난당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당국이 새해 새 아침 백록담에서 해돋이 구경을 할 수 있도록 ‘특별히’ 야간 입산을 허용한 뜻을 충분히 살려 탐방객들 스스로도 각자 ‘특별히’ 안전에 힘써야 할 것이다.

당국이 백록담 해돋이를 구경할 수 있도록 야간 산행을 ‘특별 허용’한 것은 이만저만한 용기가 아니다. 이러한 당국의 용기가 욕되지 않도록 탐방객들도 안전에 안전을 거듭 다짐하면서 발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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