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시험 폐지 등 고교체제개편안 확정
도심변화에 따른 학교군 조정 등도 완료


2015년 제주교육의 다사다난했던 행보를 공교육과 대학, 두 차례에 나누어 살펴본다. |
이석문 교육감 취임 2년차에 접어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15년 한 해 변화의 항해를 위한 밑그림을 얼추 완성했다.
▲ 출발선에 선 계획들
우선, 제1공약 고교체제개편안을 확정했다.
제주시 동지역 인문계고 경쟁 과열 문제는 고입 선발고사를 2019년 폐지하고 입학 정원을 다소 늘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읍면학교는 고교 무상교육(입학금 면제 및 수업료 50% 지원)과 예술고에 준하는 예술중점학교 운영(음악, 미술 2곳), 성산고의 국립 해사고 전환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특성화고는 수요가 있는 학과를 중심으로 계열화를 통해 학교별 정체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통학여건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 한 중학교 학교군(구) 손질도 완료했다.
배려가 필요한 작은 학교와 분교장은 기존의 선배정 체제를 유지하고,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학군이었던 제주시 동지역을 서부, 중부, 동부로 나눠 원거리 학교에 배정받는 경우의 수를 최소화했다.
공교육 혁신을 이끌 제주형 혁신학교도 순항중이다. 2015년 애월초, 수산초, 납읍초, 종달초, 무릉초·중학교를 지정한 데 이어 2016년 광양초, 덕수초, 세화중, 저청초·중, 제주중앙고를 신규 지정했다.
학생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행보도 분주했다.
교육청 산하에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하고 전국 최초로 소아정신과 의사 2명을 영입, 상담사·복지사가 결합된 통합코칭팀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현장에 급파했다(1학기 기준 536명 2009회 상담). 또 아이들의 건강은 가족들의 건강한 생활 방식에 달렸다고 판단, 찾아가는 학부모 건강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 과제 해결이 제도 안착의 핵심
선발고사 폐지로 현재 초등학교 6학년부터 내신만으로 고입 전형을 치르게 되면서 학교별 제각각인 채점 기준을 일반화하는 작업이 과제로 남았다.
과정 중심의 평가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주관적 판단을 점수화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신뢰도 문제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내신 점수를 기준으로 일정 비율만 선발할 경우 시내권 학교와 외곽지 학교간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고입 제도가 민감한 사안인 만큼 남은 기간 이석문 교육정의 평가는 고교정책의 틈을 얼마만큼 촘촘히 보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