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눌 게 있고, 나눌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줘야 합니다.”
문영택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은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며 도내 어려운 아이들이 큰 꿈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가 나눔을 시작한 지도 벌써 30년이 됐다.
문 국장이 나눔을 시작하게 된 것은 서귀포여자고등학교 교사 시절인 1985년 우연한 기회에 학생들과 함께 서귀포시내 한 보육원을 방문했다가 아이들의 딱한 사정을 보고 난 뒤부터다.
그전까지 학생들에게 더불어 사는 사회를 강조하는 등 나눔에 대해 늘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계기도 없었고 방법도 잘 몰라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던 그였다.
문 국장과 학생들이 보육원을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사이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표정은 한껏 밝아지고 사람을 만날 때도 숨지 않았다.
문 국장은 보육원에 교육의 손길이 미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그는 학생들이 아이들과 의자매 결연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보육원에서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문 국장은 학생회 지도교사를 맡고 있었는데 학교에 음료 자판기가 설치되자 학생들과 함께 1회용 종이컵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종이컵을 가지고 장난감을 만들어 보육원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문 국장은 “종이컵 장난감을 선물로 받았을 때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기뻐하던 모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문 국장은 1997년 장학사 시험을 통과해 장학사로 발령이 났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나눔 활동하지 못하게 되자 보육원에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후원한 금액은 1000만원에 달한다.
문 국장의 지속적인 나눔은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의 손을 꼭 붙들고 보육원을 다니던 그의 자녀들은 시간이 흘러 나눔을 실천하는 어엿한 성인이 됐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은 어느 곳에나 있기 때문에 나눌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문 국장은 이어 “교육당국에서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이라며 “앞으로 나눔 물결이 형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국장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고민하기보다는 자신의 뜻을 가지고 펼치다 보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하길 바란다”는 말로 아이들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