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많은 연말···“기사들은 괴로워”
술자리 많은 연말···“기사들은 괴로워”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5.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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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대리운전 기사 폭행·폭언 잇따라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과 송년회 등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귀가하는 취객을 상대하는 택시·대리운전 기사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3일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특수폭행)로 김모(44)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0시15분께 오모(33)씨가 운행하는 택시를 타고 제주시 도련동 인근을 지나던 중 오씨에게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오씨가 택시에서 내려 경찰에 신고하자 따라 내려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리는가 하면 둔기로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만취 상태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모(47)씨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씨는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모 병원 앞에서 택시를 타고 도남동까지 이동한 뒤 택시기사 강모(50)씨에게 “여기가 서귀포지 제주시냐”며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린 혐의다.

도내 일선 지구대 등에 따르면 연말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택시·대리운전 기사들이 손님으로부터 폭행·폭언을 당했다는 신고가 적잖이 접수되고 있다.

게다가 당사자끼리 합의로 끝내거나 신고를 잘 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택시·대리운전 기사들이 손님으로부터 폭행·폭언을 당하는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리운전기사 김모(31)씨는 “술에 취한 손님과 시비가 붙으면 그날 하루 벌이는 끝난 것과 마찬가지”라며 “손님을 골라 받을 수 없는 입장에서 시비를 걸어오면 고스란히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강모(56)씨도 “솔직히 연말에는 손님을 태우기가 꺼려지는 게 사실”이라며 “일부러 낮 시간대에만 운전하는 택시기사들도 있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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